
안녕하세요. 인천 구월동에서 수면질환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함께하는 김재하 원장입니다.
“자꾸 물건을 잃어버리고 실수가 많아요.”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해야 할 일을 계속 미루게 됩니다.”
“성인 ADHD인 것 같은데, 이상하게 낮에는 졸음도 너무 심해요.”
집중력이 떨어지고 덤벙대는 일이 많아지면 성인 ADHD를 의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면, 단순히 집중하기 어려운 것뿐 아니라 회의 중에 자신도 모르게 잠들거나,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졸음을 참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ADHD뿐 아니라 기면증이나 다른 수면질환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성인 ADHD와 기면증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집중력 저하와 잦은 실수처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두 질환의 차이와 어떤 경우 기면증 검사를 고려해야 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1.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꼭 ADHD 때문일까요?
우리는 집중력이 떨어지면 흔히 주의력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먼저 뇌가 충분히 깨어 있어야 합니다.
잠이 부족했던 날을 떠올려 보세요.
책을 읽어도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고, 누군가의 설명을 듣다가 중요한 부분을 놓치거나, 방금 하려던 일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심한 졸림이 지속되면 이러한 상태가 일상적으로 반복될 수 있습니다.
기면증 환자도 비슷한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낮 동안 깨어 있는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 집중력이 떨어지고,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실수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ADHD처럼 보이지만,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실제로는 과도한 주간졸림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2. 성인 ADHD와 기면증은 어떻게 구분할까요?
두 질환을 구별할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산만한지보다 실제로 잠이 쏟아지는지, 증상이 언제부터 있었는지입니다.
<성인 ADHD의 특징>
ADHD는 주의력 조절과 충동성, 실행기능 등에 어려움이 나타나는 신경발달질환입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해야 할 일을 시작하거나 끝내기 어렵습니다.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약속을 깜빡합니다.
-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렵습니다.
- 주변의 자극에 쉽게 주의가 흐트러집니다.
성인 ADHD를 평가할 때는 현재 증상뿐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비슷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학교와 가정, 직장 등 여러 환경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다만 어린 시절 성적이 좋았거나 ADHD 진단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성인 ADHD가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면증의 특징>
기면증에서 가장 중요한 증상은 과도한 주간졸림입니다.
단순히 집중이 잘 안 되는 것을 넘어, 깨어 있으려고 노력해도 실제로 잠에 빠지는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습니다.
- 회의나 수업 중 자신도 모르게 잠듭니다.
- 책을 읽거나 대중교통에 앉으면 쉽게 잠듭니다.
- 충분히 자도 낮에 졸음을 참기 어렵습니다.
- 짧은 낮잠을 자면 일시적으로 정신이 맑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웃거나 놀랐을 때 갑자기 근육의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 반복적인 수면마비(가위눌림), 잠들거나 깰 때 나타나는 생생한 환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기면증 환자에게 탈력발작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가위눌림이나 졸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면증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3. 스스로 확인해 볼 세 가지 질문
집중력 저하와 졸음이 함께 있다면 다음 질문을 생각해 보세요.
첫째, 단순히 집중하기 어려운가요, 아니면 실제로 잠드나요?
ADHD로 인한 부주의와 졸음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는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지는 일이 반복된다면 과도한 주간졸림의 원인을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집중력 문제는 언제부터 있었나요?
어린 시절부터 여러 상황에서 주의력 문제가 지속됐다면 ADHD의 가능성을 함께 살펴봅니다.
반면 이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가 심한 졸음이 시작된 이후부터 실수와 집중력 저하가 늘어났다면 수면 문제의 영향을 더 자세히 확인해야 합니다.
물론 두 질환이 함께 존재할 수도 있으므로 시작 시점만으로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셋째, 졸음 외에 다른 수면 증상도 있나요?
다음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지 확인합니다.
- 웃거나 놀랐을 때 턱이나 무릎에 힘이 빠집니다.
- 잠들거나 깰 때 가위눌림이 반복됩니다.
- 잠들 무렵 생생한 꿈 같은 경험을 합니다.
- 밤에는 자주 깨는데 낮에는 졸음을 참기 어렵습니다.
특히 감정 변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근육의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은 1형 기면증을 의심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4. ADHD와 기면증이 동시에 있을 수도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두 질환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2024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서는 기면증 환자에서 ADHD의 동반율이 통합 추정치 약 25%로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진단기준과 대상자가 달라 수치의 차이가 크고, 일부 ADHD 증상은 심한 졸림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면증 환자가 집중력 저하를 호소한다고 바로 ADHD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반대로 ADHD가 있다고 해서 심한 주간졸림을 모두 ADHD의 일부로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예를 들어 기면증 치료로 낮 졸림이 개선됐는데도 정리하기 어렵고, 충동적이거나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문제가 지속된다면 ADHD가 별도로 동반되어 있는지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중 하나만 고르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겪는 어려움이 어떤 원인에서 발생하는지 구분하는 것입니다.
5. ADHD 약을 먹으면 덜 졸린데, 그래도 기면증일 수 있나요?
이 부분도 혼동하기 쉽습니다.
일부 ADHD 치료제는 주의력뿐 아니라 각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을 복용한 뒤 집중력이 좋아지고 졸음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그 반응만으로 ADHD와 기면증을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기면증 치료 후 졸음이 개선되면서 집중력도 함께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 반응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의 주의력 문제, 실제 수면시간, 낮 졸림의 양상, 다른 수면질환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ADHD 약이나 항우울제, 수면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진료 시 반드시 알려주세요.
일부 약물은 기면증 검사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6. 어떤 경우 기면증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모두 기면증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평소 수면시간이 충분한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생활 리듬은 규칙적인지, 복용약이 졸림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수면질환 평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충분히 자도 낮에 참기 어려운 졸음이 지속됩니다.
- 회의나 수업 중 실제로 잠에 빠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 졸음 때문에 업무·학업·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깁니다.
- 심한 주간졸림과 함께 탈력발작 등 기면증 의심 증상이 나타납니다.
-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해도 졸림이 개선되지 않습니다.
특히 운전 중 졸음이 발생한다면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운전을 피하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7. 기면증 검사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기면증이나 특발성과다수면증이 의심될 때는 필요한 경우 야간 수면다원검사(PSG)와 다음 날 다중수면잠복기검사(MSLT)를 이어서 시행합니다.
첫째 날 밤: 수면다원검사(PSG)
병원에서 잠을 자면서 뇌파, 호흡, 산소포화도, 심전도와 근육 움직임 등을 기록합니다.
이를 통해 실제 수면시간이 충분했는지 확인하고, 수면무호흡증 등 다른 수면질환이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다음 날 낮: 다중수면잠복기검사(MSLT)
약 2시간 간격으로 4~5차례 낮잠 기회를 제공하면서 다음 두 가지를 평가합니다.
① 얼마나 빨리 잠드는가?
② 잠든 직후 REM 수면이 나타나는가?

이 결과는 기면증과 다른 과다수면질환을 감별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만 검사 전 수면부족이나 불규칙한 수면시간, 각성제·항우울제 등 약물의 영향이 있으면 결과 해석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전문의 진료를 통해 검사 필요 여부와 준비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기면증 검사 과정과 비용 안내
8. 자주 묻는 질문
Q. 성인 ADHD 검사를 받기 전에 기면증 검사를 먼저 해야 하나요?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로 잠에 빠지는 주간졸림이 심하다면 ADHD 평가와 함께 수면질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가위눌림이 있으면 기면증인가요?
아닙니다. 수면마비는 수면부족이나 불규칙한 수면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증상과 검사 결과를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Q. ADHD와 기면증을 동시에 진료받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두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주간졸림과 주의력 문제를 각각 평가하고, 필요한 치료를 함께 조정할 수 있습니다.
Q. MSLT 검사만 따로 받으면 되나요?
기면증 평가를 위한 표준적인 MSLT는 일반적으로 전날 야간 수면다원검사와 연결하여 시행합니다. 검사 결과의 정확도를 위해 수면시간과 약물 복용 상태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집중력 저하와 낮 졸음,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
집중하기 어렵고 실수가 많아지면 스스로 ADHD를 의심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낮에 참기 어려운 졸음이 반복된다면 수면질환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기면증이 있다고 해서 모든 집중력 문제를 졸음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ADHD인지 기면증인지 서둘러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력 문제와 주간졸림의 원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집중력 저하와 주간졸림을 함께 평가하며, 필요한 경우 수면다원검사와 다중수면잠복기검사를 원내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심한 낮 졸림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진료를 통해 그 원인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진료 및 기면증 검사 상담
숨수면의원 인천
2026년 11월 1일부터 굿나잇슬립의원으로 새로운 이름의 진료를 이어갑니다.
인천 남동구 인주대로 582, 신현프라자 6층
예술회관역 3번 출구 앞
대표전화: 032-719-7585
네이버 예약
낮에 실제로 잠에 빠지는 증상이 주된 고민이라면 수면질환 초진·검사상담을, 주의력과 실행기능 문제가 주된 고민이라면 정신건강 초진을 신청하시면 됩니다.
검사는 전문의 진료 후 필요 여부를 결정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하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참고자료
- Ren J, et al. ADHD in narcolepsy: A closer look at prevalence and ties. Neurosci Biobehav Rev. 2024.
- https://pubmed.ncbi.nlm.nih.gov/38030099/
- Krahn LE, et al. Recommended protocols for the Multiple Sleep Latency Test and Maintenance of Wakefulness Test in adults. J Clin Sleep Med. 2021.
- https://pubmed.ncbi.nlm.nih.gov/34423768/
-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 Narcolepsy.
- https://www.nhlbi.nih.gov/health/narcolepsy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정보로, 개인별 진단 및 검사·치료 필요성은 전문의 진료 후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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